세부를 지금까지 10번은 넘게 갔죠. 저보다 더 많이 간 사람이 왜 없겠습니까만, 나름 가장 많이 여행 가본 도시기도 해요.
특히 크리스마스가 다가와 추워지기 시작하면 반드시 가야 할 곳이 세부였어요. 거의 기온이 30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무지 따뜻하죠. 마음 같아서는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지만, 아직까지 2주 정도밖에 못 있어봤습니다.
필리핀은 사람들 친철합니다. 거기에 낙천적이죠. 항상 웃으면서 인사를 하구요. 같이 얘기를 해보면 같이 즐거워지는 분위기를 뿜어냅니다. 멕시코에도 있어봤지만, 스페인 지배를 받았던 스페인 문화권 사람들이 낙천적인 거 같아요.
이제는 막탄 세부 국제공항에 내리면 진짜 집에 온 거 같아요.
날씨도 장난이 아니죠. 진짜 수영장 선베드에 앉아있으면 그냥 눈이 시원합니다. 물론 몸은 덥지만요.
세부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필수요리가 추비추비입니다. 페퍼 새우튀김 요리가 시그니처입니다. 한 열 번? 넘게 가니 지금은 잘 안 먹지만 초창기엔 갈 때마다 먹었죠. 찍은 사진도 많습니다, 엄청...
그래서, 지난 12월 말에도 세부로 날아갔습니다. 이번엔 크리스마스에 맞춰서요. 필리핀에서 차를 렌트해서 다니진 말래요. 별로 좋지 않겠죠? 조심만 하면 됩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세부에서 지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깐요. 항상 일주일 전이나, 그 이후 1월 초에 가다 보니 크리스마스에 어떤지를 보고 싶었던 거죠.
아... 결론은 크리스마스에 세부에 가지 마세요. 이유는 크리스마스때 호텔로 돌아올 택시가 없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 9월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버먼스(Ber Month)라고 부르는 데요. 이미 9월부터 크리스마스 캐럴이 나오는 곳도 꽤 있습니다. 그걸 몰랐죠. 집에 돌아올 수 없다는 걸...
몰에서 출발해서 택시를 아무리 불러도 택시가 안 옵니다. 그냥 일반 택시를 타도 되겠지만 거기도 줄이 어마어마 합니다. 그래서 우버를 부르는 데, 안 와요. 2시간이 넘게 호출을 했는데, 뭐 그럴 거면 일반 택시 타는 곳에 필리핀 사람들과 같이 줄은 서면 되겠지만 그러긴 좀 힘들어서... ㅎㅎ
어떻게 했냐구요? 택시로 1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길을 1시간 반 동안 걸어갔습니다. 바로 눈앞에 숙소가 있는 데도 못 가요. 왜냐하면 그 길에 건널목이 없습니다. 돌아가야 했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세부가 제 2의 고향은 아닙니다. 외국 사람은 힘들어요. 크리스마스에 세부에 가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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