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20 최강 쓰레기 좋소 - 월급 빚쟁이! C안, 상 독일 월드컵의 여운이 사라질 9월, B커뮤니케이션을 떠난 지 두 달이 지나서야 새로운 직장인 C안에 입사하게 됐어. 우연히도 첫 회사였던 A네트 근처의 빌딩 5층에 있던 IT개발 회사였지. 건물은 낡고 대지 넓이가 그리 넓지는 않았어도 C안은 5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할 만큼 규모는 있었어. 공간을 3분의 1로 나눠, 작은 공간은 조 사장, 관리자 배 부장, 경리 곽 대리 세 명이 사용하는 공간과 사장실로 다시 나눠져 사용을 하고 있었어. 그리고, 나머지 3분의 2 정도 되는 오른쪽 큰 공간에 디자이너 3명의 파티션 영역과 여덟 명의 개발자 파티션 영역으로 나눠지고, 그 외 탕비실과 회의실 등으로 공간을 나눠 쓰고 있었지. 다시 A네트 같은 15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된 회사로 돌아온 거야. 같은 파티션이.. 2025. 2. 9. 갑을병... 신에겐 - B커뮤니케이션 수난기, 하 다른 일은 모두 미뤄두고 ××중공업 선박 설계시스템에 매진했어. 물론, 내 입에는 쌍욕이 매 분 새어 나오고 있었지. 누가 듣든 무슨 상관이야. 아무도 못 건드려. 연 사장도 말을 못 붙이는 데, 뭐.아, 한 번은 말을 걸더라. 내가 반항하는 차원으로 하얀 나시에 칠부 군복무늬 바지에 슬리퍼, 야구모자를 쓰면서 맨 살을 반 이상 드러내곤 출근을 했거든, 이틀 동안. 그랬더니 이틀째 되자 슬며시 와서 한 마디를 걸더군."장 대리... 복장이 너무 프리한대요..."어쩔...얘기를 안 하고 싶었지만, ××중공업은 창원에 있는데 아버지가 20년 넘게 전기 기술자로 공장 전력 담당에 있으면서 일하시다 몇 년전에 정년 퇴직한 회사거든. 내가 잘 알지 않겠어? 사실 그런 것 때문에라도 잘하고 싶었는데, 연 사장이 기.. 2025. 2. 7. 갑을병... 신에겐 - B커뮤니케이션 수난기, 중 "장 대리, 나하고 같이 갈 데가 있어요."야근 시간인 이 밤에 어딜 간다는 거지? 밤에 사장이 가자고 하면 무섭잖아. 그리고 정규 업무 시간이 끝났는데 어딜 간다는 거야?"네? 어딜..."쫄아서 얼버무리게 되지. 그리곤, 사무실을 나와서 왼쪽 복도로 걸어가. 그때서야 '아, 올게 왔구나.' 하는 불안감이 발톱에서부터 치솟아 올라왔어. 거긴, ○엔지니어링 밖에 없거든. 처음으로 이 회사를 접한 건 삼○전기 밀링머신 건 때문에 알게 되었잖아. 내가 분석해 보니 못할 것 같아서 포기한 거. 그때는 내가 사무실을 찾을 일도 없었는데 두 달 전, 새 프로젝트를 '병'의 입장에서 맡으면서 처음 사무실을 찾아가 보면서 알게 됐어. 직원 수가 20명은 넘어 보이는 B커뮤니케이션에 비하면 큰 회사였지. 연 사장은 아무.. 2025. 2. 4. 갑을병... 신에겐 - B커뮤니케이션 수난기, 상 A네트에 퇴사 통보를 한 뒤, 새로운 일자리를 바로 찾기 시작했어. 외국 IT 개발자처럼 회사 퇴사하고는 반년 정도 쉬면서 해외여행도 가고, 여유를 즐기다 '이제 다시 일을 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면 일을 다시 하면 얼마나 좋아? 하지만, 2년도 안 되는 어중간한 경력에 부모님 의료보험도 책임져야 하는 장남이거든... 아, 슬프네대신 A네트에서 개고생을 시켜준 뒤 고마운 건 하나 있었어. A네트 들어갈 땐 이력서에 기재할 내용이 없어서 특기는 컴퓨터 조립, 취미는 일본어라는 그 내용 때문에 회사 이전할 때 네트워크 공사며, 일본어 제안서 덤터기를 쓰곤 했었잖아. 근데 1년 반 동안 웹사이트 개발 11개, 웹사이트 유지보수 6~7개를 하고 나니까 경력사항에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거야! 뭐, 그것 때문.. 2025. 2. 1. 우리는 프로잖아 - A네트 잔혹사, 하 다시 이 차장 앞에 앉은 상태로 정신은 돌아와 있었어. 나 혼자, 석 달짜리 블로그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두 달 반 동안 묵은 지 되도록 삭혀뒀다가 나에게 던지면서 이 주만에 만들어내라는 저의가 뭐냐 이거야. 마지막 발악을 했지."이걸 제가 왜 해야 합니까?"나의 이 질문에 내가 20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인생 최고의 명언을 남기셨어."우린 프로잖아. 프로면 프로답게 마무릴 지어야지."이 사람, 프로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는 건가? Professional. 전문적이라는 형용사 또는, 전문직 종사자라는 명사. 근데 그걸 여기다 갖다 쓴다고?어느 프로가 석 달 전에 받은 프로젝트를 데이터베이스 설계 다이어그램도 그리지 않고, 화면 설계도 없이 아니 하루라도 더 많은 15일 동안 하라고 했으면 감사했을 거.. 2025. 1. 29. 우리는 프로잖아 - A네트 잔혹사, 중 한 해 전인 2004년은 이상한 해였지. 부산엔 영향이 없었지만 3월에 폭설이 와서 난리가 나더니 7월부턴 장난 아니게 더운 거야. 폭설은 피해도 폭염은 못 피해 갔어. 그런 해에 첫 회사에 들어간 거야. 실력이 없으니 취업이 겁이 나 대학원으로 도망쳤고, 2년을 보냈는데 많이 들어보던 교수님의 추천 따윈 우리 전공은 없는 거야. 그러니 본인 힘으로 직장을 찾아야 했지. 열 군데 정도 서류전형에 떨어지니 자존감을 땅바닥에 붙어있었던 때에, 우연찮게 웹사이트 개발 회사가 눈에 띄었고 이력서를 넣고 처음으로 면접이 잡힌 거지. 그러니 절실하지 않겠어? 그래서 덥석 물어버린 곳이 부산역 근처에 있던 A네트였어. 첫 연봉은 부끄럽지만 1,500만 원이었어. 당시 대기업 초임 연봉이 2,600 정도였으니 꽤 많이.. 2025. 1. 27.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