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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고향, 세부? 세부를 지금까지 10번은 넘게 갔죠. 저보다 더 많이 간 사람이 왜 없겠습니까만, 나름 가장 많이 여행 가본 도시기도 해요. 특히 크리스마스가 다가와 추워지기 시작하면 반드시 가야 할 곳이 세부였어요. 거의 기온이 30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무지 따뜻하죠. 마음 같아서는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지만, 아직까지 2주 정도밖에 못 있어봤습니다.필리핀은 사람들 친철합니다. 거기에 낙천적이죠. 항상 웃으면서 인사를 하구요. 같이 얘기를 해보면 같이 즐거워지는 분위기를 뿜어냅니다. 멕시코에도 있어봤지만, 스페인 지배를 받았던 스페인 문화권 사람들이 낙천적인 거 같아요.이제는 막탄 세부 국제공항에 내리면 진짜 집에 온 거 같아요. 날씨도 장난이 아니죠. 진짜 수영장 선베드에 앉아있으면 그냥 눈이 시원합니다. 물론 몸.. 2025. 2. 11.
최강 쓰레기 좋소 - 월급 빚쟁이! C안, 상 독일 월드컵의 여운이 사라질 9월, B커뮤니케이션을 떠난 지 두 달이 지나서야 새로운 직장인 C안에 입사하게 됐어. 우연히도 첫 회사였던 A네트 근처의 빌딩 5층에 있던 IT개발 회사였지. 건물은 낡고 대지 넓이가 그리 넓지는 않았어도 C안은 5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할 만큼 규모는 있었어. 공간을 3분의 1로 나눠, 작은 공간은 조 사장, 관리자 배 부장, 경리 곽 대리 세 명이 사용하는 공간과 사장실로 다시 나눠져 사용을 하고 있었어. 그리고, 나머지 3분의 2 정도 되는 오른쪽 큰 공간에 디자이너 3명의 파티션 영역과 여덟 명의 개발자 파티션 영역으로 나눠지고, 그 외 탕비실과 회의실 등으로 공간을 나눠 쓰고 있었지. 다시 A네트 같은 15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된 회사로 돌아온 거야. 같은 파티션이.. 2025. 2. 9.
갑을병... 신에겐 - B커뮤니케이션 수난기, 하 다른 일은 모두 미뤄두고 ××중공업 선박 설계시스템에 매진했어. 물론, 내 입에는 쌍욕이 매 분 새어 나오고 있었지. 누가 듣든 무슨 상관이야. 아무도 못 건드려. 연 사장도 말을 못 붙이는 데, 뭐.아, 한 번은 말을 걸더라. 내가 반항하는 차원으로 하얀 나시에 칠부 군복무늬 바지에 슬리퍼, 야구모자를 쓰면서 맨 살을 반 이상 드러내곤 출근을 했거든, 이틀 동안. 그랬더니 이틀째 되자 슬며시 와서 한 마디를 걸더군."장 대리... 복장이 너무 프리한대요..."어쩔...얘기를 안 하고 싶었지만, ××중공업은 창원에 있는데 아버지가 20년 넘게 전기 기술자로 공장 전력 담당에 있으면서 일하시다 몇 년전에 정년 퇴직한 회사거든. 내가 잘 알지 않겠어? 사실 그런 것 때문에라도 잘하고 싶었는데, 연 사장이 기.. 2025. 2. 7.
갑을병... 신에겐 - B커뮤니케이션 수난기, 중 "장 대리, 나하고 같이 갈 데가 있어요."야근 시간인 이 밤에 어딜 간다는 거지? 밤에 사장이 가자고 하면 무섭잖아. 그리고 정규 업무 시간이 끝났는데 어딜 간다는 거야?"네? 어딜..."쫄아서 얼버무리게 되지. 그리곤, 사무실을 나와서 왼쪽 복도로 걸어가. 그때서야 '아, 올게 왔구나.' 하는 불안감이 발톱에서부터 치솟아 올라왔어. 거긴, ○엔지니어링 밖에 없거든. 처음으로 이 회사를 접한 건 삼○전기 밀링머신 건 때문에 알게 되었잖아. 내가 분석해 보니 못할 것 같아서 포기한 거. 그때는 내가 사무실을 찾을 일도 없었는데 두 달 전, 새 프로젝트를 '병'의 입장에서 맡으면서 처음 사무실을 찾아가 보면서 알게 됐어. 직원 수가 20명은 넘어 보이는 B커뮤니케이션에 비하면 큰 회사였지. 연 사장은 아무.. 2025. 2. 4.
미슐렝따위 믿지마세요 오늘 당했어요. 미슐렝가이드에...항상 먹던 식당이 있었는데, 사람이 그렇잖아요. 매일 먹으면 질리는 거. 그래서, 주변에 미슐렝가이드에 선정된 집이 있다길래 한번 가봤죠. 일단은 혼자서 밥 먹긴 힘들어요.구석자리에서 먹는데 이거 뭔 국밥이 다 식어서... 저도 부산에서 오래 산지라 국밥 맛집을 알지 않겠어요? 가면 부글부글 끓는 국물에서 돼지사골 육수 냄새가 풍겨야 하는데 아무 향도 안 나요. 슴슴한 건 괜찮은데 일단 국물에선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돼지고기는 약간 냄새가 나요. 뭐, 가장 맛있던 게 생양파네요... ㅎㅎ그래서, 탄수화물만 한 공기 비우고 바로 나왔죠. 아마 들어와서 가장 빨리 나간 사람일 듯. 근데 왜 그렇게 손님이 많아요? 미슐렝가이드가 그렇게 맛있나? 신기한가? .. 2025. 2. 2.
갑을병... 신에겐 - B커뮤니케이션 수난기, 상 A네트에 퇴사 통보를 한 뒤, 새로운 일자리를 바로 찾기 시작했어. 외국 IT 개발자처럼 회사 퇴사하고는 반년 정도 쉬면서 해외여행도 가고, 여유를 즐기다 '이제 다시 일을 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면 일을 다시 하면 얼마나 좋아? 하지만, 2년도 안 되는 어중간한 경력에 부모님 의료보험도 책임져야 하는 장남이거든... 아, 슬프네대신 A네트에서 개고생을 시켜준 뒤 고마운 건 하나 있었어. A네트 들어갈 땐 이력서에 기재할 내용이 없어서 특기는 컴퓨터 조립, 취미는 일본어라는 그 내용 때문에 회사 이전할 때 네트워크 공사며, 일본어 제안서 덤터기를 쓰곤 했었잖아. 근데 1년 반 동안 웹사이트 개발 11개, 웹사이트 유지보수 6~7개를 하고 나니까 경력사항에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거야! 뭐, 그것 때문.. 2025. 2. 1.